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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듣기평가 제 2탄, 배추인가 매출인가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4/01/30 [13:51]

전국민 듣기평가 제 2탄, 배추인가 매출인가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4/01/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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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SNS갈무리  © 서울의소리

 


국민의힘이 jtbc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JTBC가 윤석열의 25일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한 영상에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다”라고 뉴스 자막을 삽입한 것을 두고 발끈하며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JTBC는 28일 앵커멘트를 통해 윤석열 발언을 “매출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다”로 바로잡으면서 “현장음과 섞인 발언을 옮기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 온라인 영상물에 대해서 보다 꼼꼼한 확인 절차 거치겠다”라며 “시청자 여러분과 관계자분들께 혼선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해당언론사의 사과로 인해 일단락된 느낌이다. 일단 jtbc가 꼬리를 내리며 실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여운은 만만치 않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며 여러 가지 말과 패러디 등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우선, 2022년 9월 있었던 윤석열의 ‘바이든 날리면’ 사태를 다시 떠오르게 한다. MBC 카메라가 켜진 채로 그 앞을 지나가던 기자가 또렷하게 듣고 입힌 자막에 대해 9시간이나 늦게 대통령실이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라는 해명을 내놓으며 국민들을 아연실하게 하며 분노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법원의 판결까지 진행되었으며 MBC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사주가 분명하게 존재하는 jtbc와 이와는 다른 구조로 진행되는 MBC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jtbc는 더 이상 자신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논란을 회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둘째, 이번 사건은 또다시 국가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언론탄압 사건이다. 현 정부는 매번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언론을 통제하여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의 기사나 영상을 가짜뉴스로 치부해 버린다. 진위여부는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지 정권이 판단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늘 같은 작태를 저지른다. 이미 방통위를 장악하고 방심위를 장악하여 언론길들이기를 시전하고 있는 정권에서, ‘정권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어느 언론사이건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SNS 상에서 떠돌고 있다. 전국민 듣기 평가 2차전이라는 유행어가 돌기도 하고, 과거 개그맨 김경진이 재미로 올렸던 배추머리 인증샷이 매출머리 인증샷으로 둔갑하여 돌고 있는 것 등이다. 정권은 힘으로 국민들을 누르려고 하지만 국민들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조롱과 패러디로 저항하고 있는 현실을 재미있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배추’나 ‘매출’이 아닐 수 있다. 총선을 앞둔 현 정권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이다. 아니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정권이 국민을 대하는 고압적인 자세에서 그 문제를 찾아야 한다. 정권은 국민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해결해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 정부는 그런 부분에서 0점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국민들이 진정 분노하는 지점을 이해하지 못한채 국민들의 눈과 귀와 입을 틀어 막으려한들 국민들이 그대로 정권의 뜻에 순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과 주변측근들과 여당의 자세가 한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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