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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사직타령’ 하지 말고 ‘목련’이 피기 전에 ‘ 냉큼 사직’하라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4/02/11 [00:03]

한동훈은 ‘사직타령’ 하지 말고 ‘목련’이 피기 전에 ‘ 냉큼 사직’하라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4/02/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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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경율이 드디어 4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자신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부담을 주기 싫고 국힘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했지만속사정은 따로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한동훈 사퇴 카드가 사실은 김경율이 말한 마리 앙투아네트 때문에 나온 것이라결국 김건희의 뜻이 관찰되었다고 봐야 한다.

 

소위 -한 갈등이 봉합된 것처럼 쇼를 한 후에도 국힘당 내에선 김경율 사퇴 여론이 일고 있었다특히 비대위원이 총선에 출마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거기에다 용와대에서 알게 모르게 김경율 사퇴를 원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경율 키우다가 체면 구긴 한동훈

 

한동훈은 지난 1월 17일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을 소개하며 "개딸민주주의개딸전체주의운동권특권정치이재명 개인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정청래 의원이다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다 라고 자조석인 말 하는 분들이 많은데어쩔 수 없지 않다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나서겠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에 대해 기자가 불공정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경율 위원을 어렵게 모셨다양지에 갈 수 있는 분"이라고 해명했다그런데 마포을은 민주당 후보가 연속으로 당선된 곳인데 양지에 갈 수 있는 분이란 도대체 무슨 뜻일까이처럼 한동훈의 말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 수두룩하다부산 사직과 사직구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경율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므로 마포을은 원래 지역구를 지키던 김성동이 경선에서 유리했졌는데문제는 경쟁력이다여론조사 의 조사에 따르면 김경율이나 김선동이나 민주당 정청래 의원에게 16% 이상 차이로 지고 있다김경율이 사실상 한동훈에 의해 사천되자 행사장에서 거세게 항의한 김성동이 그곳에서 공천을 받을지도 의문이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말로는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 놓고 마포을에 김경율을 사천한 한동훈은 그것 때문에 용와대로부터 찍혀 급기야 사퇴 카드까지 나왔으나김경율이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체면을 구겼다한동훈이 국힘당 비대위원으로 간 후 한 첫 번째 작업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거기에 김건희의 분노가 작용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불출마하되비대위원은 계속 하겠다는 김경율의 의도는?

 

김경율은 불출마 선언 직후 사퇴 문제는 당과 거의 상의하지 않았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어제(3저녁 따로 간단히 말했다고 밝혔다한 위원장이 만류했는지에 대해 그는 저도 결심하면 안 바꾸는 스타일이라며 “(한 위원장에게 사퇴의견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경율은 윤-한 갈등으로 한동훈 사퇴 카드가 나올 때도 결심한 이상 생각을 바꾸지 않겠다라고 말했다그런데 며칠 만에 불출마 선언을 했다이처럼 한동훈이나 김경율이나 말과 언행이 다르다수구 언론들은 김경율이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 갈등이 완전 해소되었다고 보도했으나정작 국힘당 내부에서는 김경율의 불출마 선언과 윤-한 갈등 해소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문제는 이후 한동훈이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2라운드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 갈등 쇼는 김건희가 최종 승자

 

하지만 평생 윤석열 밑에서 지시에 따른 한동훈이 용와대의 뜻을 거역하고 자기 마음대로 공천을 할 거라 보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한 갈등이 있고 하루만에 서천 화재 현장으로 내려가 ‘90도 폴더 절을 한 것으로 -한 갈등 쇼는 사실상 끝났다김건희가 최종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이후 용와대애 다녀온 한동혼은 김건희에 거론하는 것을 회피하며 제 생각은 전과 같다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사실상 V1인 김건희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김경율이 사치만 하고 사생활이 난잡한 마리 앙투아네트와 김건희를 비교했고그런 김경율을 마포을에 사천한 한동훈을 보고 김건희가 대노한 이상 김건희의 복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극우 유튜버들 두 파로 갈려 싸움

 

김경율의 불출마 선언에는 김건희를 지지하는 소위 태극기 부대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한동훈 사퇴 카드가 나온 후 극우 유튜버들끼리 싸움이 붙었는데김건희 지지파가 한동훈 지지파를 맹공격했고 한동훈 지지파도 이에 질세라 대응했다극우끼리 싸움을 하자 김경율도 부담을 느껴 그만 불출마를 선언한 것 같다.

 

그러나 김경율이 비대위원은 사퇴하지 않아 이후 공천 문제로 용와대와 또 싸움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김경율은 복수심으로 윤라인’ 공천을 막으려 들 것이고한동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늪에 빠져 헤맬 것이 분명해 보인다한동훈은 공천 과정에서 자기 대신 김경율을 내세워 용와대와 대결하려 하겠지만김건희가 또 분노하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누구든 김건희 눈 밖에 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한동훈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동훈 목련꽃이 피기 전에 사직에 가서 야구나 볼 듯 

 

김경율을 마포을에 출마시켜 민주당 운동권 출신을 심판하려던 한동훈의 계획은 김경율이 자이든 타의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수포로 돌아갔다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운동권 타령인지 한심하다한동훈은 민주당 운동권 세력이 나라를 망쳤다고 했지만, IMF를 일으킨 당도 지금의 국힘당이고국정 농단으로 박근혜 정권이 붕괴되게 한 당도 지금의 국힘당이란 걸 잊고 있는 모양이다구태여 말하자면 윤석열 친일매국 정권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한동훈은 목련꽃이 피기 전에 사직에 내려가 야구나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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