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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회피를 위한 언론플레이, 축구협회와 윤석열 정부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4/02/17 [00:03]

책임 회피를 위한 언론플레이, 축구협회와 윤석열 정부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4/02/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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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다가 최악의 경기를 펼친 끝에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물리적 충돌 기사가 연일 축구팬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더 선의 보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4강전인 요르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강인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기사였다. 탁구를 치려했던 선수들과 이를 제지하려던 선수들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장유유서를 앞세운 위계질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나라이다. 특히 스포츠 계에서는 더욱 심하다. 후배들이 감히 선배에게 반항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강인을 비롯한 몇몇 후배 선수들이 주장인 손흥민을 향해 하극상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보도가 계속되었다. 기사만 놓고 볼 때는 마치 선수들 사이의 갈등이 주된 원인인 것처럼 보인다. 더욱이 이강은 사건이 보도 되자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 간과되고 있는 문제가 있다. 본질을 짚어보자.

 

우선 이 사건에 대한 제보자가 축구협회 직원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더 선의 보도가 있은 직후 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해당사건이 있었다고 시인해버린다. 설사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보통 선수보호차원에서 아니라고 부인하거나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일반적인데 반해 너무 빨리 사건의 존재를 시인해 버린 것이다. 특히, 이런 사건의 경우 협회 직원이 아니고서는 제보자가 나오기 어려운 법이다.

 

둘째, 아시안 컵에서 보여준 졸전에 대해 축구협회가 받아야 할 거센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선수들 간의 충돌을 앞세운 언론플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시안컵 종료직후 축구협회에 대해 엄청난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는데, 특히, 요르단 전에서의 무기력한 패배로 인한 비난을 모면하기위한 축구협회의 간악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셋째,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나온 보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대표팀 운영과정 및 선수관리 등의 문제를 소홀히 한 책임이 뒤따른다. 선수들끼리의 물리적 충돌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협회가 선수 관리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 대한 비난여론을 잠재우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 치고는 비열하기 그지 없는 언론플레이라는 것이다.

 

넷째, 정몽규 회장 퇴진 여론과도 맞닿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협회가 만들어 놓은 감독 선임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독단적인 방식으로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해 버렸다. 이에 대한 여론은 감독경질과 회장 퇴진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선수들의 갈등을 부각시켜 사건을 보도해 버린 것이다.

 

축구협회처럼 이렇게 간악하고 졸렬한 언론 플레이는 현 정부들어 더욱 교활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건희 일가의 부정부패 사건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사건을 터트리기도 하고, 김건희의 뇌물수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몰카 공작에 당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를 해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케케묵은 사건을 꺼내어 김혜경 여사를 법카 사건으로 기소하기도 했다. 축구협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김건희처럼 간악하고 교활한 방식의 언론플레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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