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3선 보은·옥천·영동·괴산)이 공천 확정 후 ‘4선 당선 파티’를 한 것에 대해 여당 측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우습냐?”며 따졌다.

▲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 윤재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12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 당선 축하 파티를 연 박덕흠 의원을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기가 막히다”며 “박덕흠 후보는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기에 선택을 받기도 전에 벌써 축배를 마셨나?”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우리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국정을 이렇게 엉망으로 운영하고 민생과 경제를 파탄지경에 빠뜨리고도 축배가 목으로 넘어갔나”고 일갈했다.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지지자들과의 모임에서 축 당선 22대 국회의원 4선 박덕흠이라고 쓰여있는 케이크와 함께 연회를 즐기는 모습  © 동양일보

앞서 지난달 27일 저녁 박 의원은 지역구인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지지자들과의 모임에서 ‘축 당선 22대 국회의원 4선 박덕흠’이라는 글자가 적힌 축하 케이크와 함께 연회를 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연회 참석자들 가운데는 충북도 소방본부 소속 간부도 있었으며 해당 간부는 박 의원에 대한지지 발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지역 신문을 통해 보도된 후 충북도 소방본부는 즉각 해당 인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한 대변인은 “현직 공무원인 충북소방본부 간부가 축하연에 참석해 박 후보에 대한지지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명백한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대놓고 관권선거를 하고 있으니, 일선 공무원까지 정신을 못 차리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 박덕흠 의원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 박덕흠 의원 페이스북

한편 해당 소식이 보도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당사 출근길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런 행태를 보이면 안 된다. 그런 문제는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어하는 기대를 꺾는다”며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