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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80> 동해 상공에 나타난 경이로운 플라즈마 현상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정치학 박사) | 기사입력 2024/04/08 [07:13]

<개벽예감 580> 동해 상공에 나타난 경이로운 플라즈마 현상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정치학 박사) | 입력 : 2024/04/08 [07:13]

 

                         동해 상공에 나타난 경이로운 플라즈마 현상

 

 

<차례>

1. 경이로운 플라즈마 현상이 나타났다

2.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경험

3. 4단계 비행경로로 날아간 극초음속 활공체

4. 세계 최고 수준의 극초음속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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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이로운 플라즈마 현상이 나타났다

 

2024년 4월 2일 오전 7시경 동해 상공에 경이로운 플라즈마 현상이 나타났다. 플라즈마(plasma)는 무엇인가? 모든 물질은 고체, 액체, 기체 중 어느 한 가지 상태로 존재하는데, 고체, 액체, 기체가 아닌 물질의 제4상태도 있다. 물질의 제4상태를 플라즈마라고 부른다. 대기 중의 기체(atmospheric gas)가 엄청나게 높은 고열과 고압을 받으면 원자(atom)의 바깥쪽에 있는 전자(electron)가 이탈해 이온화(ionize)되는데, 이온화 과정에서 기체보다 더 활발히 운동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 플라즈마가 발생한다.

 

▲ 북한이 지난 2일 평양 인근에서 발사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 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발사 장면. 이동식발사대(TEL)의 발사충격을 줄이기 위해 콜드 런치 방식으로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2024년 4월 2일 오전 7시경 동해 상공에 나타난 플라즈마 현상은 인공적으로 발생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동해 상공에 나타난 플라즈마 현상은 조선이 시험발사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 화성포-16나형에 장착된 활공체가 마하(Mach) 10(음속의 10배)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때 활공체 표면에 발생하였다. 조선에서는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를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라고 부른다. 활공체의 비행속도가 마하 10을 넘으면, 공기의 저항에 의한 엄청난 고열과 고압이 활공체 표면에서 발생하면서 표면온도가 섭씨 1,900도까지 올라가고, 활공체 표면은 눈부신 주황색을 발하는 플라즈마 상태로 변한다. 다시 말해서, 2024년 4월 2일 조선이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활공체는 플라즈마 상태에서 동해 상공을 가로질러 날아간 것이다.

 

강철은 섭씨 1,500도에서 녹아버리기 때문에 표면온도가 섭씨 1,900도까지 올라가 플라즈마 상태로 변하는 극초음속 활공체를 강철로 만들 수 없다. 2024년 4월 2일 조선이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활공체 표면은 조선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가 개발한 4D탄소/탄소복합소재(four-direction carbon/carbon-silicon carbide composite material)로 만든 것이다. 표면이 4D탄소/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 극초음속 활공체는 섭씨 3,000도에도 견딜 수 있다. 탄소섬유 분야에서 앞섰다는 기술선진국들도 3D탄소/탄소복합소재를 만들어 쓰는데, 놀랍게도 조선은 4D탄소/탄소복합소재를 만들어 쓴다. 이런 사실만 봐도, 플라즈마 상태에서 동해 상공을 가로질러 날아간 조선의 극초음속 활공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력으로 빚어낸 결정체로 인정된다. 그 놀라운 결정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4년 4월 2일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에서 지도하는 가운데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그것은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 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싸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였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은 깊은 사연이 이 짤막한 인용구에 들어있다. 그 깊은 사연의 첫 장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조선의 열정이 아로새겨졌다. 그 사연의 일단은 다음과 같다.

 

조선 국방과학원 산하 극초음속로케트연구소와 조선 미싸일총국 산하 발동기연구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분투했다. 2021년 1월 5일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조선 국방과학원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후 3년 동안 준비하여 2021년 1월 3일 극초음속로케트연구소를 창설했다고 한다. 극초음속로케트연구소에는 4개 부서와 7개 연구실이 설치되었고, 미사일 공학자 300여 명이 배속되었다.

 

2021년 3월 31일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2021년 4월 1일 개학을 앞둔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 4년제 학부가 신설되었고, 전국 각지에서 우수인재로 선발된 신입생 150명이 그 학부에 입학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조선이 극초음속 미사일 연구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극초음속로케트연구소는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마침내 신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개발하였고, 조선 미싸일총국 산하 발동기연구소도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마침내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하였다. 그리하여 2024년 3월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에서 지도하는 가운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될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를 사용하는 분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였다.”

 

2.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경험

 

조선은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기 전에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먼저 개발하였다. 화성-8형 개발경험을 더욱 발전시켜 화성포-16나형을 만든 것이다.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경험을 살펴보자.

 

1) 2021년 9월 28일 조선은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 제1차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 언론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성-8형 미사일에는 날렵하게 생긴 삼각쐐기형 활공체가 장착되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제1차 시험발사에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유도기동성과 활공비행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하였다”고 보도했는데,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라는 식의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을 보면, 제1차 시험발사가 100%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한국군 합참본부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제1차 시험발사에서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30km, 비행거리는 약 200km로 나타났다고 한다.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200km였다는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는 한국군 감시레이더가 포착한 비행거리가 약 200km라는 뜻이다. 한국군 감시레이더가 포착하지 못한 비행거리까지 합하면, 당시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00km였다.

 

그런데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100km 이상이어야 정상이고, 극초음속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1,000km 이상이어야 정상이므로, 당시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고 고도가 약 30km, 비행거리가 약 400km였다는 것은 제1차 시험발사에서 부분적인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2) 2021년 10월 11일 평양에서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두 종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전시되었다. 그중 하나는 날렵하게 생긴 삼각쐐기형 활공체가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이고, 다른 하나는 첨두가 뾰족하게 생긴 원뿔형 활공체가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전자는 6축12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어 전시되었고, 후자는 발사대차에 탑재되지 않고 미사일 탄체만 전시되었다.

 

3) 2022년 1월 6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2년 1월 5일 조선 국방과학원이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 제2차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날 시험발사된 미사일에는 첨두가 뾰족하게 생긴 원뿔형 활공체가 장착되었고, 추진체는 1단으로 구성되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발사 후 미사일에서 떨어져나간 활공체가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 방위각에로 120km 측면기동하여 700km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하였다”고 보도했다.

 

제1차 시험발사에서 비행거리는 400km였는데, 제2차 시험발사에서는 비행거리가 700km로 길어졌다. 또한 제1차 시험발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극초음속 활공체의 120km 측면기동(선회비행)도 수행되었다.

 

4) 2022년 1월 11일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에서 지도하는 가운데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 제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발사된 미싸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는 거리 600km 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 발사점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에로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하여 1,000km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하였다”고 한다. 그날 시험발사된 미사일에는 첨두가 뾰족하게 생긴 원뿔형 활공체가 장착되었고, 추진체는 1단으로 구성되었다.

 

제1차 시험발사에서 비행거리는 400km였고, 제2차 시험발사에서는 비행거리가 700km로 길어졌고, 제3차 시험발사에서는 비행거리가 1,000km로 더 길어졌다. 또한 제2차 시험발사에서 선회기동거리는 120km였는데, 제3차 시험발사에서는 선회기동거리가 240km로 길어졌다. 미제국의 미사일 전문가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 제3차 시험발사에서 최고 고도는 60km였고, 최저 고도는 29km였다고 한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그날 조선이 시험발사한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이 상승하여 최고 고도에 이르기까지 마하 10의 속도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원래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고 고도에 이르렀을 때 활공체가 미사일에서 떨어져나가 가속도로 하강하게 되므로, 활공체의 하강속도는 마하 14에 이르게 된다.

 

5) 2021년에 한 차례, 2022년에 두 차례 시험발사된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이 아니라, 앰풀(ampoule)에 담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이었다. 그러므로 조선의 미사일 공학자들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더 높은 수준에서 완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술개발과업을 수행해야 하였다.

 

(1) 1단 추진체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더 강력한 2단 추진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해야 하였다.

(2) 앰풀화된 액체연료보다 더 우월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해야 하였다.

(3) 활공비행기능과 선회기동기능이 대폭 향상된 극초음속 활공체를 개발해야 하였다.

 

 

 

위에 열거한 세 가지 기술개발과업을 완수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만들 수 있었다. 그처럼 어려운 기술개발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조선의 미사일 공학자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외부에서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조선의 미사일 공학자들은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마침내 2단 추진체로 구성되고,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만들어냈고, 활공비행기능과 선회기동기능이 대폭 향상된 신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만들어냈다.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미사일이다.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제1차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 2024년 1월 15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4년 1월 14일 오후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와 “새로 개발된 다계단 고체연료 발동기”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싸일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2024년 1월 23일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1월 14일에 진행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최고 고도는 약 100km였고, 최고 비행속도는 마하 14(음속의 14배)였으며, 비행거리는 약 1,000km였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화성포-16나형으로 명명하였다.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이 등장함으로써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3. 4단계 비행경로로 날아간 극초음속 활공체

 

2024년 4월 2일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에서 지도하는 가운데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 그날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평양시 교외의 어느 한 군부대 훈련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발사”되었다. 조선의 언론보도매체들은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다음과 같은 두 문장으로 축약, 보도했다.

 

“(화성포-16나형 시험발사는) 안전을 고려하여 사거리를 1,000km 한도 내로 국한시키고 2계단 발동기의 시동 지연과 능동구간에서의 급격한 궤도변경비행 방식으로 속도와 고도를 강제하면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활공도약형 비행궤도 특성과 측면기동능력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화성포-16나형 미사일에 장착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는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1차 최고 고도 101.1km, 2차 최고 고도 72.3km를 찍으며 비행하여 사거리 1,000km 계선의 조선 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

 

위에 인용한 두 문장에는 조선의 미사일 공학자들이 극초음속 미사일 부문에서 조선보다 한 발 앞선 로씨야와 중국을 앞질러 세계 최고 수준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간고분투해온 자취가 스며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가리켜 “근 10년간에 걸치는 우리의 간고한 국방과학연구투쟁의 고귀한 결실”이며, “우리의 힘과 지혜, 분투로써 쟁취한 값높은 승리”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화성포-16나형 시험발사에 관한 조선의 언론보도내용을 분석, 고찰하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24년 4월 2일 화성포-16나형 미사일에 장착된 1단 추진체 로켓엔진이 점화되어 강한 추력을 내면서 상승했다. 몇 분 후 1단 추진체의 고체연료가 전부 소진되면서 1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2단 추진체가 자동 점화되어야 했지만, 사거리를 1,000km로 단축하기 위해 점화시각이 늦춰졌다. 점화되지 않은 2단 추진체는 추력이 아닌 관성력으로 상승했다. 관성력으로 상승하던 2단 추진체는 몇 분 후 자동 점화되었고, 강한 추력을 내면서 계속 상승하여 1차 최고 고도 101.1km에 도달했다.

 

2단 추진체가 1차 최고 고도 101.1km에 도달했을 때, 2단 추진체의 고체연료가 전부 소진되면서 2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가고 활공체만 남았다. 활공체는 1차 최고 고도 101.1km에서 하강하면서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활공체가 엄청난 가속도로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최고 비행속도에 도달했다.

 

2024년 1월 14일에 진행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최고 고도는 약 100km였는데, 당시 활공체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도달한 최고 비행속도는 마하 14(음속의 14배)였다. 이런 사정을 보면, 2024년 4월 2일에 시험발사된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활공체도 최고 고도 101.1km에서 하강하면서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최고 비행속도가 마하 14에 이른 것이 분명하다. 마하 14는 초속 4.764km다. 마하 14가 얼마나 빠른 속도인지 가늠하려면, 다음과 같은 속도분류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마하 1미만은 저음속(subsonic speed)

마하 0.8~1.2는 천음속(transonic speed)

마하 1~5는 초음속(supersonic speed)

마하 5~10은 극초음속(hypersonic speed)

마하 10~25는 고극초음속(high-hypersonic speed)

 

위의 속도분류에 의하면, 마하 14는 고극초음속이다. 2024년 4월 2일에 시험발사된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활공체는 극초음속을 넘어 고극초음속으로 비행했고, 고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활공체 표면은 플라즈마 상태로 변했다.

 

흥미로운 것은, 플라즈마가 레이더 전파를 흡수한다는 사실이다. 표면이 플라즈마 상태로 변한 활공체도 당연히 레이더 전파를 흡수한다. 그러므로 플라즈마 상태에서 비행하는 활공체의 비행궤적은 한국군 감시레이더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활공체가 “사거리 1,000km 계선의 조선 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는 조선의 언론보도가 나왔는데도,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가 활공체의 비행거리를 600km라고 우겨댄 까닭은, 표면이 플라즈마 상태로 변한 활공체가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바람에 한국군 감시레이더에서 그 비행궤적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순차적 비행경로를 해설하면 다음과 같다.

 

1) 발사 후 추력을 내면서 상승한 화성포-16나형 미사일이 1차 최고 고도 101.1km에 이르러 2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는 한국군 감시레이더가 추진체의 비행궤적을 포착할 수 있었는데, 발사점에서부터 1차 최고 고도까지 수평거리는 약 300km였다. 2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가고 남은 활공체가 비행을 가속화해 그 표면이 플라즈마 상태로 변했을 때, 한국군 감시레이더에서 활공체의 비행궤적이 소실되었지만, 한국군은 활공체가 발사점에서 최고 고도에 이르는 수평거리(약 300km)만큼 하강한 것으로 간주하고 비행거리를 600km로 추산했다.

 

2) 1차 최고 고도에서 하강한 활공체는 측면기동(선회비행)을 하면서 1차 최저 고도 50km까지 내려갔다. 발사점에서부터 1차 최저 고도까지 수평거리는 약 600km다. 이것은 상승-하강-측면기동 구간이 약 600km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3) 1차 최저 고도 50km까지 하강한 활공체는 급격히 도약하여 2차 최고 고도 72.3km까지 상승했다. 극초음속 활공체가 측면기동을 하고, 활공도약을 한 것은, 활공체 안에 들어있는 반응제어체계(reaction control system)가 작동하여 활공체의 비행고도, 비행방향, 비행속도를 변동시켰기 때문이다.

 

4) 2차 최고 고도에로 도약한 활공체는 다시 측면기동(선회비행)을 하면서 하강하여 2차 최저 고도 30km로 내려갔다. 1차 최저 고도에서부터 2차 최저 고도까지 수평거리는 약 300km다. 이것은 도약-하강-측면기동 구간이 약 300km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5) 2차 최저 고도까지 하강한 활공체는 수평으로 약 80km를 활공하여 종말낙하구간에 진입했다. 종말낙하구간에 진입한 활공체는 지정된 탄착점 상공 인근에 이르러 약 80도 각도로 돌진낙하하여 동해의 탄착점에 떨어졌다.

 

위에 열거한 활공체의 1,000km 비행경로를 단계별로 정리하면, 1단계 상승-하강-측면기동 구간 600km, 2단계 도약-하강-측면기동 구간 300km, 3단계 수평활공 구간 80km, 4단계 종말낙하 구간 20km인 것이다.

 

4. 세계 최고 수준의 극초음속 미사일

 

전 세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조선, 중국, 로씨야밖에 없다. 미제국, 프랑스, 일본, 인디아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아직 개발하는 중인데, 그들의 개발사업이 언제 완료될지 예견하기 힘들다. 조선은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했고, 중국은 둥펑(東風)-17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했고, 로씨야는 지르콘(Zircon)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했다. 이 3종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교해보면, 조선의 화성포-16나형이 세계 최고 수준의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성포-16나형

둥펑-17

지르콘

 

단구성

 

2단형 로켓

(1단과 2단 탄도미사일)

1단형 로켓

(1단 탄도미사일)

2단형 로켓

(1단 탄도미사일, 2단 순항미사일)

 

추진체

 

1단과 2단 고체연료

1단 고체연료

1단 고체연료, 2단 액체연료 스크램젯

 

사거리

 

5,000km (추정)

2,500km

1,000km

 

비행속도

 

마하 10~14

마하 5~10

마하 5~9

 

활공도약

 

2

1

활공도약 없이 극초음속 순항비행

 

발사대

 

714륜 발사대차

510륜 발사대차

잠수함 또는 전투함에서 발사

 

 화성포-16나형 미사일과 활공체는 극초음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이 요격하지 못하고, 활공도약과 측면기동을 반복하는 매우 복잡한 경로로 비행하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이 요격하지 못하고, 플라즈마 상태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이 포착할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화성포-16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교전상대의 미사일방어망을 3중으로 무력화시키는 완전무결한 공격무기다.

 

김정은 총비서는 미사일 공학자들이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완성한 성과를 치하하면서 “우리는 각이한 사거리의 모든 전술, 작전, 전략급 미싸일들의 고체연료화, 탄두조종화, 핵무기화를 완전무결하게 실현함으로써 전지구권 내의 임의의 적대상물에 대해서도 《신속히, 정확히, 강력히》라는 당중앙의 미싸일무력 건설의 3대 원칙을 빛나게 관철하게 되였다”고 언명하였다.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사거리는 5,000km로 추정된다. 조선에서는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중장거리 미사일로 분류하는데, 사거리가 5,000km 이상 되어야 중장거리 미사일에 속한다.

 

그처럼 긴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은 한미연합군이 아니라 태평양작전구역의 미제국군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타격대상은 태평양작전구역에서 침략전쟁연습을 감행하는 미제국 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항공모함 칼빈슨호(USS Carl Vinson)를 주축으로 편성된 미제국 해군 제1항모타격단은 한국 해군 구축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을 거느리고 2024년 1월 15일부터 3일 동안 제주도 동남쪽 한일방공식별구역 중첩구역에서 침략전쟁도발을 상정한 해상전투훈련을 감행했다. 미제국 제1항모타격단, 한국 해군 구축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이 제주도 동남쪽 한일방공식별구역 중첩구역에 집결하고 있었던 2024년 1월 14일 오후 조선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전격 진행함으로써 미제국 항모타격단을 조준한 조선인민군의 선제타격능력을 과시하였다.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은 전략무인정찰기가 추적하는 미제국 항모타격단의 이동표적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항모타격 미사일을 발사해 미제국 항모타격단을 공격할 것이다. 2021년 1월 13일 일본 요미우리신붕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2020년 8월 26일 전략무인정찰기를 출동시켜 남중국해에서 이동하는 무인항해 표적선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중국 내륙에 있는 미사일기지 2개소에서 둥펑-26B 미사일과 둥펑-21D 미사일을 거의 동시에 1발씩 발사해 표적선박을 완전히 격침했다고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전시에 조선인민군도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가 추적하는 미제국 항모타격단의 이동표적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해 미제국 항모타격단을 격침시킬 수 있다.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활공체는 플라즈마 상태로 비행하므로, 미제국 항모타격단을 호위하는 구축함들은 그 활공체가 자기들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냥 얻어맞는 수밖에 없다.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또 다른 타격대상은 미제국의 중요한 군사전략거점인 괌(Guam)이다.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는 3,400km이고,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추정 사거리는 5,000km이므로, 조선인민군은 그 미사일로 괌을 타격할 수 있다.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활공체는 플라즈마 상태로 비행하므로, 괌에 배치된 반항공미사일체계는 그 활공체가 자기들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냥 얻어맞는 수밖에 없다.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교전상대가 그 어떤 방어수단으로도 막아내지 못하는 치명적인 무기다. 조선인민군이 그런 치명적인 무기에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하면 교전상대를 괴멸시킬 절대 무기로 변모된다. 조선인민군이 화성포-16나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판세는 한미연합군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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