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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까지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지..기시다는 가리비 '먹방' 왜?

냉동 방어 등 세슘 검출 우려 후쿠시마 수산물 가공식품으로 한국 침입
일본 가리비 최대 수입국 중국, 오염수 방류 반대 후 수입 '제로'

정현숙 | 기사입력 2023/10/21 [00:02]

러시아까지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지..기시다는 가리비 '먹방' 왜?

냉동 방어 등 세슘 검출 우려 후쿠시마 수산물 가공식품으로 한국 침입
일본 가리비 최대 수입국 중국, 오염수 방류 반대 후 수입 '제로'

정현숙 | 입력 : 2023/10/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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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홋카이도산 가리비회를 시식하고 있다. 교도통신 연합뉴스

지난 16일부터 러시아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중단했다. 러시아 검역 당국은 이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는 "중국의 조치에 동참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중국은 9월 한달동안 일본산 수산물을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세관총서가 18일 발표한 무역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은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지난 8월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오염수 방류 전까지만 해도 일본산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였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일본 내 수산물 재고가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시 한 번 가리비로 수산물 ‘먹방’에 나섰다. 

 

17일 NHK 등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를 만나 중국 정부의 수산물 금지 조치와 관련한 회담을 진행했다. 스즈키 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를 겨냥해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기시다 총리는 “어업인들을 지킬 방침을 확실하게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가 홋카이도 지사와의 만남에서 ‘가리비 먹방’을 선보인 배경에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 이후 창고에 가득 쌓인 가리비 재고가 있다. 일본 가리비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월3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각료들과 함께 점심으로 후쿠시마현에서 잡은 생선회를 먹은 바 있다.

 

특히 일본산 가리비는 일본에서도 잘 안 사 먹다 보니 한국으로 덤핑하다시피 저가 공세로 수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산물 중 일본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 가리비이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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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 수산물 업체의 창고에 가득 쌓여있는 가리비 재고.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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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가리비 사진. 일본산은 대체로 큰 편에 속한다. 그리고 가로 폭과 세로 폭의 높이가 비슷하다.. 국내산 가리비는 껍질에 있는 부착생물 등이 적고, 대체로 작은 편이고 두껍다. 

온라인으로 뚫린 후쿠시마 수산물..해수부 처방은 '각자도생'? 

 

한편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전부터 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 현의 수산물은 절대 수입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세슘이 검출된 이력의 일본산 농수산 가공품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7일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로 수산물이든 농산물이든 신선 식품에 대해선 정부가 후쿠시마산 수입 금지 조치를 하고 있지만, 가공식품의 경우엔 온라인 해외 직구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살아있는 방어를 예를 들면 '일본 후쿠시마산' 이런 식으로 세부 지역까지 표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 금지 조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가공식품의 경우엔 원산지를 국가 단위로 기재한다. 따라서 가공식품으로 분류되는 '냉동 방어'는 일본 내 어디서 잡힌 것인지 알 수가 없을 뿐더러, 그냥 원산지는 '일본산'이라고 쓰기 때문에 수입 규제를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개인이 자가 소비를 목적으로 해서 소량으로 들어오는 상품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거를 일률적으로 막을 수 있는 지금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개인들이 스스로 관리하는 '각자도생'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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