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순부터 3월 초순까지 주요 여론기관들은 국힘당이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앞섰다며 호들갑을 떨었으나, 여론조사 ‘꽃’에서는 여전히 민주당 우세를 전망했다. 그런데 3월 11일이 되자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도 민주당이 다시 역전하는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여론이 바뀐 것은 여야 공히 공천이 막바지에 이름으로써 공천 잡음이 차츰 사그라지고, 다시 정권심판론 대 야당심판론으로 선거 구도가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힘당이 선거 구도를 이재명 대 한동훈으로 바꾸어 보려 애썼으나 실패한 셈이다. 주요 격전지 판세를 분석해 본다.
화제의 계양을 이재명 후보가 12% 앞서
수구 언론들이 ‘명룡대전’으로 명명한 인천 계양을은 한때 원희룡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바 있으나,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1일 KBS가 발표한 것에 따르면 이재명 대 원희룡은 48% 대 36%로 이재명 후보가 12% 앞섰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이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이 이슈화될 경우 원희룡은 지지율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 만약 원희룡이 10% 이상으로 질 경우, 그의 대선 가도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5%로 내로 지면 지고도 이긴 것처럼 할 것이다. 이른바 ‘졌잘싸’.
대전 유성을 뜻밖에 황정아 후보가 19% 앞서 화제
초미의 관심 지역으로 대두된 대전 유성을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힘당으로 간 이상민 후보와 카이스트 박사 출신 황정아 후보가 대결하는데, 뜻밖에도 황정아 후보가 19%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화제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유성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4·10 총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황정아 후보가 47%를 얻어 28%에 그친 국민의힘 이상민 후보를 압도했다. 이상민 후보가 이 지역에서 5선을 한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그만큼 이상민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힘당으로 간 것에 시민들이 실망했다는 뜻이다.
특히 윤석열 정권이 과학 연구 개발비를 4조 6000억이나 삭감해 연구단지가 밀집해 있는 이곳의 여론을 좌우한 것 같다. 거기에다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틀막’이 된 채 끌려가는 모습이 뉴스로 나가자 이곳 연구단지에서 근무한 사람들이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에 대한 피로감도 작용한 것 같다.
치열한 3파전 고양갑, 김성회 후보 신승할까?
민주당에서 김성회 후보가 경선에서 이겨 후보가 된 경기 고양갑은 녹색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지역구로 역시 초미의 관심 지역이다. 그동안은 심상정 후보가 관록으로 이겼으나 이번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 이곳에서는 국힘당 한창섭 후보가 출마하는데, 김성회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제로섬 게임을 할 경우, 어부지리로 한창섭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경우, 그동안 심상정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층이 김성회 후보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김성회 후보가 신승할지도 모른다. 김성회 후보는 젊고, 유튜브에도 많이 출연해 인기도 높다.
전국적 관심 지역 영등포갑, 김영주의 빨간 점퍼 통할까?
영등포갑은 이곳에서만 3선을 한 김영주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힘당으로 가 후보가 되었는데, 민주당에선 채현일 전 영등포 구청장이 출마했다. 한편 개혁신당의 허은아 후보도 출마해 김영주 후보가 불리한 구도다. 이재명 대표가 얼마 전 채현일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고 거리 응원에 나섰는데 구름인파가 모여들어 화제가 되었다. 문제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분화인데, 김영주 후보의 탈당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노가 워낙 높아 채현일 후보가 신승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꽃’에 따르면 이곳은 민주당 대 국힘당이 48.7%대 34.1%로 민주당 우세다.
김영주 후보가 비록 4선에다 국회부의장까지 했지만 민주당을 배신하고 국힘당으로 갔으므로 기존 보수 지지층도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거기에다 국힘당에서 나온 허은아 후보가 출마해 단 몇 %라도 가져가면 김영주 후보가 불리하다. 국힘당은 배신자를 잘 믿지 않는다.
또 다른 3파전 전주을
전주을 역시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다. 왜냐하면 이 지역구 의원이 진보당 강성희 의원인데다, 민주당에선 윤석열 검찰과 싸우다 나온 이성윤 전 중앙지검장이 출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귀책사유가 있어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이번엔 후보를 내 상황이 다르다.
이성윤 전 중앙지검장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번 총선의 화두가 윤석열 검찰독재 타도에 있어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윤석열을 향해 외치다가 ‘입틀막’을 당한 채 끌려가 인기가 높지만 재선하기 힘들 것이다. 이성윤 후보가 5인 경선에서 대번에 과반 이상을 얻어 후보가 된 것도 윤석열 검찰 독재 타도 여론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국힘당에선 정운천 후보가 나섰다.
이제부터가 전쟁, 모두 나서 밭갈이해야
현재 추세로 보면 이상 5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꽃’에 따르면 수권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 잡음은 사그라지고 이제부터는 정책과 이슈 대결이 시작된다. 모두 ‘밭갈이’를 하자. 3년은 너무 길다. 이번 총선으로 윤석열 친일매국 정권을 끝장내자. 고지가 바로 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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