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서 윤 정부의 공직기강까지 걱정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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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언론과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참모진에게 '필요하면 낮술을 마셔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대한민국 공직기강이 심히 걱정된다"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17일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국회에 와서는 대한민국과 국민이 위기에 직면했다며 협조를 요청하면서 참모진에게는 낮술도 괜찮다고 했다니, 충격 그 자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필요하면 낮술을 마셔라'라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과거 폭탄주를 불사했던 윤 대통령의 술 이력을 아는 상황에서 김 대변인은 불신의 눈초리를 던졌다.

김 대변인은 "취임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지각출근, 정시퇴근으로 공직기강을 허문 것도 부족해 점심시간 제한을 없애고 낮술을 허용한다는 말인지 황당하다"라며 "대핵관(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은 부랴부랴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잡아뗐지만, 애주가인 윤 대통령의 성향상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께서 윤 정부의 공직기강까지 걱정해야 하느냐"라며 "낮술이 검찰 특유의 문화에서는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대통령께서 공직사회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인식하기를 바란다"라고 몰아붙였다.

아울러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으로서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수십만 공무원의 기준점이 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라며 "자신이 하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매일경제'는 윤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참모진에 국민·언론과의 소통 강화 의지를 부각하는 맥락에서 윤 대통령이 '낮술'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하라는 당부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 대변인실은 언론에 배포한 공지에서 "대통령은 시중의 민심을 가감 없이 파악해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참모들에게 적극적인 소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필요하면 낮술을 마셔라'라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