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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당대표 불출마 선언 왜?.."나경원, 투쟁해 쟁취하는 스타일 아냐, 권력을 따르고 순응"

장성철 "자칫 잘못하면 나와 우리 가족도 위험해질 수 있겠다. 그런 위험성 나경원 본능적으로 느껴"
"尹과 윤핵관 압력 무시하기 어려워..羅, 권력의 눈치를 본 것"
"정치지도자로서의 생명은 잃어 버려"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1/26 [00:37]

나경원 당대표 불출마 선언 왜?.."나경원, 투쟁해 쟁취하는 스타일 아냐, 권력을 따르고 순응"

장성철 "자칫 잘못하면 나와 우리 가족도 위험해질 수 있겠다. 그런 위험성 나경원 본능적으로 느껴"
"尹과 윤핵관 압력 무시하기 어려워..羅, 권력의 눈치를 본 것"
"정치지도자로서의 생명은 잃어 버려"

정현숙 | 입력 : 2023/01/26 [00:37]

"羅, 협박 같은 압박 받았다..'제2 유승민' '제2 이준석' 되지 말라는 식의 폭탄문자도 쏟아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이어가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으로 결정했다"라며 결국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한테 출마 결정은 쉬웠을지 모른다"라며 "불출마 결정은 제게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고 당을 사랑하는 마음, 솔로몬 재판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의 불출마 압박 논란을 묻는 질문엔 "구태여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며 "우리 당이 정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더 화합하고 통합하고 미래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까지 국민의힘 지지층 당 대표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과는 달리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라며 후퇴를 선언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불출마 압박은 물론 나 전 의원 자신의 '사학 비리'와 '건물 투기' 등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검찰 캐비닛설' '김건희 불화설' 등 의견이 분분하다.

 

'공론센터' 소장 장성철 가톨릭대학 특임교수도 이날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나경원 전 의원이 끝내 불출마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앞서 짚은 여러 이유를 포함한 4가지 항목을 꼽고 조목조목 분석했다.

장 소장은 첫 번째로는 "대통령과 대통령실, 윤핵관, 국민의힘 의원들의 '나경원 출마하면 안 돼'라는 압력이 너무나 셌다"라며 "그걸 무시하고 출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두 번째로는 나 전 의원의 지지율 하락을 꼽았다. 장 소장은 "최근 2주 동안 나 전 의원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계속 하락 추세였다"라며 "1등이었다가 오늘 3등으로 내려간 조사도 있다"라고 이런 상황에서 출마하기엔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는 나 전 의원이 걸어온 정치행보와 스타일을 지적했다. 장 소장은 "나 전 의원은 어떤 압력이 가해졌을 때 극복 또는 투쟁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그런 정치 스타일이 아니었다"라며 "그냥 권력을 따르고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라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이 그동안 강자에 기생해 비교적 순탄하게 꽃길만 걸어 왔다는 취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장 소장은 또 "나 전 의원이 중진 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지만, 권력자들의 말을 따랐기 때문에 그냥 권력자들이 뭔가를 반대급부로 줄 수는 있겠지만 정치지도자로서의 생명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눈치를 봐야지 권력의 눈치를 보면 안 된다"라며 "지금 나 전 의원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장 소장은 끝으로 "지킬 게 너무 많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겠다, 우리 가족도 위험해질 수 있겠다, 그런 위험성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 같다"라며 "그래서 (저는 나 전 의원이) 지속해서 (전당대회에) 나가야 하지만 못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소장은 나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에 들어있는 '솔로몬의 재판' 얘기를 들어 적극적으로 저항은 못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뒤끝이 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솔로몬의 재판에 왕이 나오고 엄마와 아이가 나온다"라며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 나오고 본인 나오고 당원 나오는 거다. 그러니까 이건 상당히 대통령을 공격하는 그러한 문구로 해석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날 '시사저널'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나 전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캠프에서 불출마를 권한 사람은 극소수고 (나 전 의원) 측근 대부분이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했었다. 결국 나 전 의원 스스로 불출마를 결정한 셈"이라며 "아무래도 심리적 부담이 컸을 것이다. 주변에서 조언이라면서 협박 같은 압박을 가해왔다. '제2 유승민', '제2 이준석'이 되지 말라는 식의 폭탄문자도 쏟아졌다"라고 전했다.

관련해 류근 시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하면 죽는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나경원님은 우리 김건희 박사님한테 완전히 찍히신 것 같습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친정의 사학비리는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뇌관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본인 집안 문제도 가볍지는 않지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울러 "국힘당 님들이 입만 열면 울부짖는 '우국충정'보단 역시 본인 보신과 친정의 안위를 선택하셨군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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