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일본 해안가 정어리·고등어 수천톤 떼죽음 공포, 중국·영국언론 ˝후쿠시마 오염수 탓˝..한국 해안에도 전조 증상

김환태 | 기사입력 2023/12/27 [00:03]

일본 해안가 정어리·고등어 수천톤 떼죽음 공포, 중국·영국언론 ˝후쿠시마 오염수 탓˝..한국 해안에도 전조 증상

김환태 | 입력 : 2023/12/27 [00:03]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7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의 한 해변이 어마어마한 정어리떼와 고등어떼 사체로 덮여있다. SBS 갈무리

 

엄청난 규모의 고기 떼죽음이 일본 해안가를 뒤덮는 미증유의 사태로 지구촌이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이달 들어 일본 홋가이도 해안가에 정어리와 고등어 사체가 연달아 발견되면서 일본 열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러한 어류 떼죽음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영향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에서 '원전 오염수'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영국의 저명한 언론매체도 같은 보도를 내놔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3개월 뒤 수천톤의 물고기 사체가 밀려왔다며 원전 연관성을 시사 하면서 오염수 방류로 생태계가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서면브리핑에서 "일본 해안가의 정어리 떼 폐사, 제대로 된 오염수 모니터와 조사가 필요하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를 얼씨구 손 들어준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정어리 떼 폐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고 원인 확인을 위해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밝히라"고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일본 해안가에서 엄청난 양의 정어리 떼 사체가 여러 차례 발견이 되며, 원전 오염수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관련해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와 무관하다면서도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달 초 후쿠시마 해류가 지나가는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한 해변에서 죽은 정어리떼와 고등어떼가 무더기로 떠내려와 광활한 해변을 뒤덮었다. 파도를 타고 고기 사체는 끊임없이 뭍으로 밀려와 사체 처리에만 2주 이상 예상될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폐사한 정어리 떼는 무려 1천100t 규모로 일본에서 11년 동안 잡아야 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지난 14일, 하코다테에서 900km 정도 떨어진 미에현에서도 또 정어리 등 물고기 사체가 바다를 가득 메운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의 한 지역 어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80년 동안 여기서 태어나 자랐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라고 충격에 빠진 반응을 보였다.

 

발칵 뒤집힌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바다에 방류한 오염수와의 연관성을 떨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떼로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해 분석 중인데,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런 상황에도 내년 2월 4차 방류한다는 계획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IAEA의 정보를 공유받고 원전 시설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은 어떻게 되었는가?"라며 "정어리 떼 폐사의 원인에 대해 그저 일본 정부의 설명만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정어리 떼 폐사에도 내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핵 오염수를 제대로 모니터하고 관련 정보를 받고 현장 실사도 나가라. 그것이 국민의 우려에 답하는 정부의 자세"라고 일갈했다.

 

앞서 우리나라 해안에도 대규모 물고기 떼 폐사가 있었다. <정어리 떼죽음에 악취 퍼지는 마산만... 수거 작업 계속> 지난 10월 13일 '오마이뉴스' 기사 제목이다. 매체는 "경남 창원 마산만 해안가는 최근 며칠 사이 죽은 정어리 사체가 물 위로 떠 오르면서 수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13일 현장 곳곳에 비린내가 퍼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후속보도로 산소 부족이 원인이고 지난해에도 있었다는 창원시의 입장을 전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가 원인일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창원시는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유선상 통보받은 결과에 따르면,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있는 반 폐쇄성 해역에 대량으로 들어와 산소부족으로 질식사해 집단폐사 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본문이미지
 

지난 10월 13일 창원마산 김주열열사 시신 인양지 앞 바다에서 정어리 폐사체 수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갈무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