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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컷오프 “공천학살 이재명 손에 피칠갑,사퇴하라”···이재명 융단폭격 전쟁터 방불 민주당 의원총회

김환태 | 기사입력 2024/02/29 [00:03]

임종석 컷오프 “공천학살 이재명 손에 피칠갑,사퇴하라”···이재명 융단폭격 전쟁터 방불 민주당 의원총회

김환태 | 입력 : 2024/02/29 [00:03]

 

▲ 27일 오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비주류 비명계는 공천에서 추풍낙엽 신세인데 반해 주류인 친명계는 공천의 영광을 거저 누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제 22대 총선 공천 과정을 가리켜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비판적 신조어가 탄생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박용진 의원을 비롯한 다수 비명계 의원들이 사실상 공천배제 대상인 하위 10~20% 평가를 받아 비명학살이라는 반발이 폭발하는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마저 27일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되자 민주당 분위기는 전쟁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

 

2선을 했던 중성동갑의 터줏대감 임종석 전 의원이 이해찬 전 총리의 명문정당의 상징 임종석 공천 지원에도 불구 컷오프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략공천(우선추천)을 받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공천 갈등 수수방관과 총선 전략 부재를 비판하면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임종석 전 의원의 공천탈락에 “‘명문 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으로 가고 있다.”는 비명계의 울분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전쟁판이 따로 없었다.

 

2시간 40여분간 진행된 이날 의원총회에선 발언한 27명 다수가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를 도화선 삼아 이 대표를 거세게 비판하는 등 지도부의 공천 관리를 강력 성토했다고 한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보는 앞에서 ‘비명계 가죽을 벗겨서 손에 피를 묻혔나’라는 취지로 항의했다. 이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등 지도부 사퇴 요구도 터져나왔다. 

 

친문재인(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이 대표에게 “(이 대표의) 총선 목표가 윤석열 정부 심판인지, 이 대표 개인 사당을 해서 다음 번 당권을 잡으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남의 가죽을 벗기면서 손에 피 칠갑이 됐는데 자기 가죽은 안 벗기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지난 20일 ‘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에 대해 “원래 혁신이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의미한다”고 말한걸 반박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 대표가 기자들에게 ‘동료 평가에서 0점을 받아 컷오프된 현역 의원’을 거론하며 웃음을 보였던 일도 비판했다. 

 

이 대표 사퇴 요구도 나왔다. 설훈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게 “대표직도 내려놓고 총선 출마도 하지 말고 이 상황을 책임진다고 하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가 자리를 지키면) 당이 그냥 망하는 게 아니다”라며 “충분히 다른 사람도 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형 선고를 받고도 살아나서 대통령이 됐는데, 감옥 가는 게 뭐가 두렵나”라며 “잘못한 게 없으면 국민이 (감옥에서도) 끄집어낼 것”이라고 말한 뒤 탈당을 선언했다. 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에게) 고별사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은 “공천 갈등 의혹이 점입가경인데 이대로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나”라며 “사태 수습을 위해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사무부총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소리쳤다. 오 의원은 “여론조사 경선 불복, 조작 의혹까지 나온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그런데도 지도부는 이대로 ‘시스템 공천이 잘 되고 있다’고만 얘기하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해철 의원도 “지도부가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불공정 여론조사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불공정 경선 여론조사’ 논란이 일었던 리서치DNA 경선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요구도 나왔다. 경선에서 탈락한 김수흥 의원은 경선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다른 여론조사에서 크게 이기고 있었는데 어떻게 리서치DNA가 경선 여론조사를 하니 지는 것으로 나오나”라며 경선 결과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리서치DNA(구 한국인텔리서치)는 비주류를 솎아내기 위한 현역의원 배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수행했다고 의심받아온 사실상 친명계 하부 기관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리서치DNA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3년 성남시 시민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민주당은 논란이 일자 지난 25일 리서치DNA를 경선 여론조사에서 배제했다.

 

이에 대해 경선을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가 사퇴한 정필모 의원은 이날 의총장에서 “조사업체와 관련해 허위 보고를 받았고 나도 속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알고 보니) 외부의 누군가가 실무자에게 전화로 지시해서 리서치DNA가 경선여론조사 업체로 끼어들어갔다”면서 “실무자가 전화를 받은 외부인이 누구인지는 못 밝힌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서는 허위 보고를 받은 것이고 제가 통제 관리할 범위를 벗어났다는 판단에서 선관위원장직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표 이재명, 날라리 전공위장 안규백,얼굴마담 임혁백과 함께 학살공천 4인방으로 불린다는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의 ‘불공정 여론조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는 커녕 말뿐인 유감만 표명했다.고 한다

 

공천학살 1순위 박용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친명계 출마자들은 탈당이력이 있어도 25% 감산 적용을 예외 조치해줬다”며 “경기 도중에 골대 옮기고 전반전 끝나니까 옐로우카드 없애준 것과 뭐가 다르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또 “하위 20% 의원이 받은 점수는 왜 감추고 안 보여주며 경선 과정과 개표 결과에 대해 투명하지 않게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 의원은 “유령 여론조사기관이 당비를 들여서 어떤 여론조사를 한 것인지 책임자를 밝혀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의총장에서 내내 침묵을 지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성남FC 사건 공판 출석을 이유로 의총에 불참하려다가 뒤늦게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의총 말미인 오후 4시30분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의원님들께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사퇴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답변해달라’ ‘의원총회에 불참하려 했다가 다시 참석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공개 발언에서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자에게 점수 열람을 불허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총선 전망에 대해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여러 경고등이 켜지고 있어 선거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역사에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칭 '명문정당'은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부르는 민주당의 계파 간 화합을 상징하는 조어다. 임 전 실장 공천 배제는 ‘명문 정당’도, 통합도 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여러 의원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친이재명계(친명) 지도부는 그간 ‘검찰 정권 출범 책임론’, ‘공천 신청이 불가능한 전략 지역’ 등 다양한 방식과 논리로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을 꺼려왔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인 임 전 실장이 출마할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에 갇혀 수도권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비주류는 임 전 실장 공천 배제가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당내 86그룹·친문 인사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임 전 실장의 정치적 재기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 말곤 공천 배제의 명분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임 전 실장을 뺀 것은, ‘성동은 져도 상관없는데 당신이 당선되는 꼴은 못 본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 안에선 끝없는 공천 파동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재선’을 노리는 이 대표의 불안감 탓이라는 말도 나온다. 총선 뒤 이 대표와 각을 세울 수 있는 비주류의 중심이 될 만한 인사는 미리 ‘싹’을 자르려는 게 박용진,임종석 공천 배제라는 것이다.

 

공천배제 결정이 나오자 임종석 전 실장은 이날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28일 오늘 기자회견을 예고한 임 전 실장이 탈당을 고민 중인 현역 의원들과 결합한다면, 민주당은 ‘분당’ 수준의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공관위가 아직 경선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이인영(4선·서울 구로갑), 전해철(3선·안산 상록갑),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등 친문계 중진 의원들의 거취가 반발의 진폭을 결정할 마지막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쏟아지는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의원총회 말미에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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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성당원 2024/02/29 [04:36] 수정 | 삭제
  • 잘 싸우지 않는 국개원이 200석을 넘긴다해도 무의미 하다고 봅니다. 지금 대다수언론들이 개 떼처럼 이재명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의 기득권을 위해서입니다. 이엉터리 정권을 무너뜨라는 것이 우선 과제인데 논조가 보수지를 닮아가려고하네요 이러면 외면하고 짐당으로 갈겁니다. 정신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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