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방송(MBC)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 예고편 장면. 문화방송 누리집 갈무리

문화방송이 7일 방영 예정이었던 문화방송(MBC)의 간판 예능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결방시킨 것이다. 문화방송은 결방 결정 이유가 “조국혁신당 기호(9번)와 숫자가 겹쳐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내부 의견 때문이었다고 한다.

문화방송이 이와같이 녹화를 마친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을 결방키로 한것은 지난해 9월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방송 장악 행동대장으로 파견되어 무소불위 제재 칼질을 휘둘러온 무법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체제가 문화방송에 가장 많은 법정제재(43건 중 16건)를 의결했다.

방통위와 손발을 맞추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도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의결한 18건의 법정제재 가운데 11건(61%)이 문화방송에 대한 징계였다. 선방위에서 집중 제재를 받아 온 것이 다. 

이 가운데 선방위가 최근 문화방송이 날씨예보 방송에서 미세먼지 농도 최저값 1을 청명한 파란하늘을 바라는 의미에서 숫자 1을 파란색으로 표시하여 강조한 것을 두고 정치적으로 왜곡하여 파란색 정당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한 편파 방송으로 규정했다. ’ 날씨예보 관계자 징계를 의결하는 등 잇단 법정 제재를 가하였다.

이어 지난 4일 선방위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최저값을 강조하며 큼직한 파란색 숫자 1을 띄웠던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날씨예보에 “더불어민주당 정당색과 기호를 연상시킨다”며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문화방송 관계자는 이처럼 “선방위의 ‘날씨예보’ 제재가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 날씨도 트집 잡는데 괜한 빌미를 줄 필요 없다는 생각에 심의·편성·제작진이 합의해 방송을 선거 뒤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이와같은 선방위의 용산궁 충성형 폭거가 복면가왕 특집방송에도 가해질 것으로  문화방송이 선제적으로 결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방송은 지난 6일 공식누리집 공지를 통해 “4월7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은 제작 일정으로 인해 결방한다”고 알렸다. ‘복면가왕’은 추리 요소를 가미한 가창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5년 4월5일 첫 정규 방송을 시작해 9주년을 맞았다. 7일 저녁 6시 송출을 목표로 특집 방송 녹화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문화방송은 방영을 한 주 미루고 대신 ‘나 혼자 산다 스페셜’을 편성했다.

한겨레 취재에 따르면 문화방송이 결방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총선을 앞두고 책잡힐 수 있으니 빌미를 주지 말자’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이번 ‘복면가왕’ 9주년 특집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의 주제곡을 부르는 등 9를 강조한 선곡과 연출로 꾸며질 예정이었는데 조국혁신당의 기호가 9번이라 총선을 사흘 앞두고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문화방송은 제작진과 논의 끝에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했다.

문화방송이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을 총선 이후로 연기한 것은 용산궁 충견 선방위에게 케이오펀치를 날린 탁월한 경정이었다고 본다.

선방위가 숫자 1 날씨에보 제재와 징계에 대해 국민적 비판이 폭발하고 있는 점에 비춰 복면가왕특집 방송에 대해 제재와 징계 폭거를 이어갈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하에서 선재적인 역공으로 윤석열 방심위와 선방위의 무소불위 폭거를 여론에 재인식시키는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방송의 복면가왕 9주년 특집 결방 연기 결정은 즉각 뉴스의 포커스로 등장하면서 민심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반민주적 선거 개입 언론자유 탄압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일로다. 문화방송의 복면가왕특집 결방 결정은 윤석열 정권의 반헌법적 언론 탄압을 고발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타였다.

문화방송은 이번 선방위에서 집중 제재를 받아 왔다.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선방위가 의결한 18건의 법정제재 가운데 11건(61%)이 문화방송에 대한 징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역시 지난해 9월 류희림 위원장 부임 이후 문화방송에 가장 많은 법정제재(43건 중 16건)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