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성남 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김은혜 분당을 후보 등 성남지역 후보의 지지를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가로 제 소개를하나더드리자면, 미군에 성상납을 한 이화여대 출신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4·10 총선 격전지 경기 성남 분당을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광장 유세 현장에서 만면에 웃음을 띠고 한 말이다.

김은혜 후보가 야당의 '김활란 논란'을 비꼬고 깎아내리기 위해 꺼내 들었지만, 방향이 완전히 잘못된 이대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동문 전체를 모욕한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이대생들 단체소송해야겠다" "아니 자기만 팔지 이대는 왜 팔아" "피해자들도 있는데 저러고 싶을까?" "이거는 학교에서 고소해야 할 듯" "너무 충격적" "아픈 역사를 저 따위로" "저 발언은 이대 측 고소감임" "제 살 파먹기 아닌가" "제 정신인가" 등의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민웅 목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이든, 날리면' 질문에 '정쟁에 답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이제는 '미군에 성상납을 한 이화여대 출신입니다' 하고 웃는다"라며 "이 기괴한 여자는 무슨 짓을 하고 싶은 걸까"라고 힐난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활란은 종군위안부 보내는 것에 큰 역할을 했고, 미 군정 시기에는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김준혁 후보의 '미 군정 시기 김활란이 주축이 된 이화여대 성상납' 발언을 두고 이대 동창회가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또 다른 이대 동문 458명은 전날(8일) 김활란의 친일 행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대 동문 문채린씨는 "이제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징병제라는 커다란 감격이 왔다며 아들과 남편을 즐겁게 전장으로 보내자고, 조선인을 일본의 총알받이로 보내는 것을 기뻐한 것이 김활란"이라며 "해방 후 김활란은 모윤숙과 함께 '낙랑클럽'을 만들어 한국 여성들이 미국 고위 관료와 미군 장교를 접대하게 했다. 기밀해제 된 미군방첩대 문서에 기록이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씨는 "그런데도 김활란은 이대 초대 총장이란 감투를 쓰고 교육자인 양, 여성 선각자인양 포장되고 있다"라며 "이화여대의 자부심과 자긍심은 김활란의 악행과 결별하는 것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외숙씨는 "진정으로 이화의 역사에 부끄러운 일은 무엇입니까? 여성을 정말로 모욕하고 희생시킨 것은 누구입니까? 김활란의 악행을 덮고 오히려 초대 총장이라며 칭송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화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뻔뻔하고 치욕스러운 일일 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병욱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 김은혜 후보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라며 무박 72시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성남 분당을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김병욱 후보는 46%, 김은혜 후보는 42%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