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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검찰 '김건희 특검'에 중앙지검장 교체설 등 균열 조짐

조국 “차기 서울지검장 자리 놓고 대통령실과 검찰 내부 긴장 발생”
국회 입성한 국민의힘 신진들 “‘김건희 특검’ 전향적 태도 보여야”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4/16 [00:03]

대통령실·검찰 '김건희 특검'에 중앙지검장 교체설 등 균열 조짐

조국 “차기 서울지검장 자리 놓고 대통령실과 검찰 내부 긴장 발생”
국회 입성한 국민의힘 신진들 “‘김건희 특검’ 전향적 태도 보여야”

정현숙 | 입력 : 2024/04/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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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경기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에서 마중을 나온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범야권이 192석으로 압승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공약한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이 줄줄이 발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은 패스트트랙 절차 등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입법을 행할 수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품백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건희씨의 검찰 조사 가 재점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아내려는 대통령실과 검찰 사이의 균열 조짐이 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친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경질설’까지 나오며 대통령실과 검찰이 김씨 조사를 놓고 엇박자를 보였지만, 총선 참패로 검찰이 김씨를 조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15일 '경향신문'은 “검찰 안팎에서는 조만간 검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돈다”라며 “대통령실이 김 여사 사건 등 현 정부 수사를 계속 단속하기 위해 또 다른 ‘친윤계’ 인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힐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놓고 대통령실과 검찰 내부에서 긴장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윤 라인’ 고위급 검사 사이에서 긴장과 암투가 전개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와 김건희씨 관련 혐의 처리 입장이 인선의 핵심기준”이라며 “윤 대통령은 곧 ‘데드덕’이 될 운명인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서 뻔뻔한 방패 역할을 하고, 정적에 대해서는 더 무자비한 칼을 휘두를 사람을 찾고 있다. 국정운영 능력이 0에 가까운 윤 대통령의 관심은 이제 온통 자신과 배우자의 신변안전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1일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 국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신진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과 108석으로 개헌 저지선을 지켜냈다는 여당의 안일한 인식에 쓴소리를 던졌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국힘 당선인은 지난 12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요구하시는 국민들의 요청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저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재섭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는"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개헌 저지선 지키는 것에 만족하면 미래가 없는 것"이라며 "처절한 반성을 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같은 날 오후 <YTN 24>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분명히 안타까운 측면이 많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적 의혹이 있다 보니까, 오히려 저는 역설적으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한테 국민이 처음 뽑았을 때 기대감은 위선적이지 않고 솔직한 대통령을 원하셨을 것”이라며 “2년 차가 흘러가면서 국민의 처음 기대감과 괴리감이 있었다”라고 총선 참패 원인을 짚었다.

 

"얼굴을 드러내 투표하지 못하는 영부인"

 

한편 4선 고지를 달성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특검법을 21대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김건희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검법 등은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신속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모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이다.

 

아울러 “몇 달째 잠행을 계속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며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투표하는 모습은 없었다. 얼굴을 드러내 투표하지 못하는 영부인, 남몰래 비공개 투표하는 영부인, 자기 부인의 비리를 감추고자 남편인 대통령이 자기 아내 특검법을 거부하는 소꿉장난 같은 부부싸움, 부부 밀당 같은 국정농단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김건희 여사는 죄지은 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 이제 그만 얼굴을 드러내 주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즉재주(水則載舟) 수즉복주(水則覆舟),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엎기도 한다"라고 고사성어에 현 정권을 빗댔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국기 문란, 국정 농단은 총선 민심으로 심판 받았고 윤석열 정권의 국정 기조는 정당성을 잃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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